중앙처리장치(CPU)는 사람으로 치면 '뇌'와 같다. 이 녀석이 얼마나 명석한가에 따라 기기 성능이 달라진다. 요즘들어 CPU가 부쩍 달라진 모습이다. 여러 개의 뇌를 가진 CPU[듀얼코어, 쿼드코어 등]가 보편화되고, 다른 주변기기 기능을 통합[그래픽칩셋 통합 CPU 등]하기도 한다. 활동 분야도 뒤섞인다. PC와 모바일로 나뉘어 활동하던 CPU 업체들이 점차 상대방 영토로 침범하는 모양새다. 인텔과 AMD는 PC나 노트북 등 기존 PC 시장에 어울리는 CPU를 만들었고, 엔비디아는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시킬 수 있는 그래픽카드를 개발했다. ARM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바일 AP를 디자인했다. ARM이 디자인 한 건 베이직폰과 피처폰,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알맞은 모바일 AP였다.
하지만 이 시장이 이리저리 뒤섞이고 있는 모양새다. 인텔은 ARM이 선점하고 있는 모바일 AP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고, AMD는 인텔이 상당 부분 점유하고 있는 기존 PC 시장, 특히 인텔 아톰 칩셋을 사용하는 넷북이나 소형 노트북 시장을 노리고 있다. ARM은 인텔과 반대로 모바일 AP에서 기존 PC 시장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ARM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모바일 AP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더니 이젠 기존 PC 시장을 넘본다. PC 뿐만이 아니다. 엔비디아의 병렬 GPU 기술의 도움으로 서버 시장까지 힐끗거린다.

어느 때보다 빠르게 재편되는 CPU 시장을 들여다보자.


◇인텔의 샌디브릿지
가장 최근 출시된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 샌디브릿지는 대표적인 그래픽칩셋 통합 CPU입니다. 이때까지 GPU는 정해진 인터페이스로 CPU와 통신하는 수준이었지만, 샌디브릿지는 아예 CPU 속에 GPU가 자리 잡게 되면서 그만큼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졌습니다. 또 인텔 CPU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이 바로 터보부스트입니다. 터보부스트는 CPU의 코어별 클럭을 높이는 기능을 GPU에까지 적용해 CPU 코어가 놀고 있을 때 가능한 전력을 GPU에 몰아줌으로써 작업을 빨리 마칠 수 있게 해 전력관리가 더욱 효율화 된 것입니다. 샌디브릿지는 발열까지 감안한 터보부스트 2.0 기술을 적용해 성능이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입니다.

◇ AMD 퓨전 APU
AMD는 인텔이 갖고 있는 시장에 눈독을 들인다. AMD가 지난 1월 공개한 퓨전 APU 시리즈 칩셋도 CPU와 GPU가 하나의 통합된 차세대 프로세서다. GPU를 내장하고 있는 노스브릿지[제품명]가 CPU 속으로 들어온 셈이다. GPU가 칩셋 내부에 있는 캐시메모리를 직접 공유해 GPU 성능을 높였다. AMD가 퓨전 APU에서 특히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CPU와 GPU 성능에 균형이 잡혀 있다는 점이다. 현재 넷북 시장을 지배하는 아톰 CPU는 CPU 성능이 낮을 뿐만 아니라 GPU 성능도 보잘것없었다. AMD 퓨전 APU는 아톰 칩셋과 비슷한 발열과 전력 소비량으로 아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낸다. AMD 퓨전 APU가 아톰이 자치하고 있는 넷북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또한 보통 60만원 미만의 가격대가 형성돼 아톰 CPU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

◇ 엔비디아 + ARM = 테그라2
그래픽카드를 전문으로 만드는 엔비디아는 ARM과 손잡고 모바일AP와 기존 PC시장 CPU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ARM 코어텍트 A9 칩셋을 기반으로 만든 듀얼코어 테그라2를 선보였다. 테그라2 칩셋은 LG전자 스마트폰 '옵티머스 2X'나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태블릿 PC '줌'에 탑재됐다. 삼성전자나 HTC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제조하는 다른 업체에서도 엔비디아 테그라2 칩셋을 사용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모바일 AP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셈이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고성능 CPU 코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엔비디아와 ARM의 제휴에 힘을 실었다. 스티브 발머 CEO는 CES 2011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윈도우는 인텔과 AMD뿐 아니라 ARM 기반 시스템 온 칩(SoC)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CPU 클로즈업] 엔비디아·인텔, 모바일 칩셋 시장 '군침'
[CPU 클로즈업] ARM, 모바일 CPU를 '디자인'하다
[알아봅시다] 그래픽칩셋 통합 CPU